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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cca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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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호(@leeaux)2018-07-16 04:54:31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팝밴드 모카의 2015년 신작 [Home]!’
‘반둥이 자랑하는 인디 팝 쿼텟 모카(Mocca)가 완성해낸 새 시대의 팝 스탠다드’
주지의 사실이지만 모카는 적당히 유명하고 적당히 성공한 밴드다. 여러 곡이 광고에 쓰였고 내한공연도 했으며 국내시장 기준으로 타의 귀감이 될 만한 판매고도 달성했다. 밴드의 바이오그라피에 의하면 이 앨범을 내기 전 문제가 있었는지 2011년 활동중단(밴드의 의견을 빌리자면 '해체'다) 후 잠시 숨을 고른 후 몇 개의 싱글과 2014년에는 한국의 싱어송라이터 빅 베이비 드라이버와 스플릿 EP를 발표했다. (EP에는 빅베이비 드라이버 버전의 ‘Good Morning Song’이 수록되었다) 직후 본래의 멤버로 다시 모여 [Colours]이후 햇수로 7년 만인 올해 새로운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모카의 음악은 “플레이 버튼을 눌렀을 때 항상 익숙하게 감탄할 수 있는 소리”다. 70년대의 사운드 그 중에서도 스윙, 보싸노바, 스웨디시 팝, 그리고 재즈의 엣센스를 결합해서 섬세한 멜로디를 촘촘한 편곡으로 자아낸다.
시작부터 어쿠스틱 기타와 오르간이 가벼이 말을 건내고 아리나의 보컬은 깊이를 더한다. 감각의 근거를 굳이 들지 않아도 시작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존재감을 보인 ‘Good Morning Song’을 거쳐더 경쾌한 비트를 타고 자신의 고향에 대한 찬가 ‘Bandung’을 들려준다. ‘Last Piece’는 80년대식의 네오 어쿠스틱을 재현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곡이다. 서정적인 극형식의 인터루드 ‘Somewhere In My Dreamland’를 지나 속삭이는 보사노바풍의 팝 ‘Stars In Your Eyes’로 이어지는 구성은 앨범 내 최고의 순간이다. 모카의 구성성분 중에 70년대 식의 선샤인 팝을 좋아했다면 이 시간이 남다르게 와닿을 것이다. ‘Imaginary Girlfriend’과 ‘You're The Man’은 한창 카디건즈(Cardigans)와 히데키 카지(Hideki Kaji)를 듣는 게 이상하지 않던 지난 세기말의 가장 훌륭했던 멜로디를 재생해낸다 우쿠렐레와 함께 하는 전형적인 남국의 소리 ‘Bundle Of Joy’와 우수어린 멜로디의 ‘Changing Fate’. 그들이 하고 싶었던 얘기이자 새 음반의 주제라 할 ‘Home’, 그리고 ‘Good Morning Song’의 답가 형식으로 배치된 ‘Good Night Song’으로 앨범을 마무리한다.
아마도 모카를 듣는 리스너들은 유행하는 소리에 민감하게 따르기보다는 나만의 순간에 필요한 팝송을 듣고 싶을 때 모카를 찾을 것이다. 이들의 음악에는 고급스러운 달콤함이 있고 이 부분이 충분한 취향의 변별점으로 작용한다.
차분한 노래와 편곡에 담긴 메시지는 편안해도 충분히 다른 부분을 강조할 수 있고 그것이 순수한 팝송의 의의일지도 모른다는 단서로 이끌어준다. 명징한 감정, 화사하고 풍성한 음의 결은 별로 엉뚱하거나 기이하지 않지만 이는 오히려 어설픈 유행의 소리와는 구분되는 있어왔던 하지만 뛰어난 부분으로 곁에 머무른다. 아마도 모카는 앞으로도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적당한 성공을 거두며 평범을 가장한 특별한 존재로 옆에 있어줄 것이다. 그렇게 사라진지도 몰랐던 하지만 만나서 반가운 모두 다는 아닐지 몰라도 나, 당신 그리고 꽤 많은 우리가 좋아하던 모카가 이렇게 돌아왔다. 고마운 일이다.
(이상 해설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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